[2023.11.26.] The 16th International Telecomunications Society Asia-Pacific Regional Conference (ITS) | |||
작성일 | 2024-02-29 | 조회수 | 1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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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생, 국제학회로 데뷔하다!
학부생이 논문을 쓰고, 국제학회에서 발표를? 휴먼ICT융합전공을 복수 전공하기 전에는 정말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생애 처음 써본 논문을 무려 국제학회에 제출하고 발표까지 하게 된 저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2022년 여름, 저는 제가 동경하던 최창욱 선배의 연락을 받게 되었고, 저의 동기 진인환 형의 추천으로 휴먼ICT융합전공을 복수 전공함과 동시에 휴먼ICT융합전공 김정환 교수님의 학부 연구생으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23년 휴먼ICT융합전공의 ‘콘텐츠 마케팅’ 수업을 통해 부산지역 소상공인의 디지털 마케팅과 디지털 전환 지원 활동을 하던 중 교수님께서 소상공인들이 디지털 플랫폼과 디지털 전환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하는지 연구해 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 기회를 계기로 교수님, 선배님과 해당 주제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고민은 구체화되어 논문이 되었습니다. 논문의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면 소상공인들이 온라인 판매를 위해서 이용하게 되는 네이버, 쿠팡, 신세계와 같은 인터넷 쇼핑몰과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여 사업을 확장하는 것에 대해 지역 소상공인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분석입니다. 소상공인들의 인터뷰 내용을 분석하고 논문으로 작성하는 것은 역시나 쉽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인 과제와 비교했을 때 논문을 목표로 논리적인 글을 전개하는 것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논문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내가 진행하는 연구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했고 분석한 내용을 해석할 수 있는 insight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교수님의 지도하에 제 학부 동기들과 함께 사회과학자라면 꼭 알아야 하는 필수적인 연구 방법론과 통계 방법에 대해 여름방학 동안 공부했습니다. 모르는 내용은 학과 선배들께 여쭤보고 내가 공부한 내용을 가지고 동기들과 공유하고 발표해 보기도 하면서 지식을 쌓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교수님께서 방콕에서 열리는 학회를 추천해 주셨고 그 학회가 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Society Asia-Pacific(ITS)였습니다. 그렇게 저는 학회 참여를 위한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학회에 ACCEPT 되는 과정에서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먼저 extended abstract를 제출하기 위해 한정된 페이지 내에 논문의 내용을 요약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요약하면 할수록 담고 싶은 내용이 많아져 양 조절이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뉘앙스와 문맥에 맞추어 문장의 단어를 고르고 수정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교수님과 선배님의 조언과 도움으로 학회에 제출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몇 주 후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결과는 ACCEPT였습니다!
해외학회에 갈 수 있게 되었다는 기쁨도 잠깐, 심사위원들의 코멘트를 보고 저는 충격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3점 강력한 거부 (strong reject)’는 너무나도 큰 충격이었습니다. 코멘트의 내용을 보면서 분석 방법에 대한 설명이 많이 부족했었다는 것을 느꼈고, 해당 부분을 보완하면서 풀 페이퍼를 작성하였습니다. 어려운 부분은 교수님과 선배의 도움을 받아서 차근차근 작성해 나갔습니다. 그렇게 저는 제 생애 첫 1 저자 논문을 완성하고 제출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학회에서 구두 발표를 해야 했기에 논문 내용을 바탕으로 발제자료를 만들고 영어로 발표 연습도 해야 했습니다. 영어로 발표하는 것이 익숙지 않아 걱정도 많이 되었습니다. 출국 하루 전날에는 미리 서울로 올라가 선배와 같이 발표 연습을 온종일 할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ITS 학회를 준비하다 보니 어느새 방콕행 비행기에 타 있는 저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학회에 도착해서 등록하고, 사진도 찍고... 학회에 도착한 다음날부터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이어서 첫날 저녁식사 전까지는 잠깐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리고 저녁시간! 간단한 케이터링과 함께 식사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저녁식사를 진행한 장소는 정말 예술이었습니다. 짜오 프라야강이 보이는 곳에서 야경을 보며 학회에 참석한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도 나누고 맛있는 음식과 와인을 마시며 네트워킹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툰 영어실력으로 손짓발짓 다하며 대화하려 하다 보니 어느새 처음 본 사람들과도 친해질 수 있었고, 전 세계 미디어 관련 분야를 공부하는 사람들을 알아간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든든(?)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제가 발표를 하는 학회 첫째 날이 밝았습니다. 발표를 앞두고 많이 긴장한 상태로 학회 개회를 보기 위해 메인홀인 Ballroom1으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엄청난 규모에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역시 해외학회는 다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국제학회이기에 엄청 딱딱한 분위기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미디어 분야의 축제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학회의 분위기를 조금 파악하자 긴장이 조금 풀리긴 했습니다.
오전에는 opening plenary session이 열렸습니다. 발제자들이 나와서 발제를 하고 무대에서 플로어와 함께 소통하고 토론하는 행사였습니다. 질문을 주고 받고 대답을 하는 과정에서 미디어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미디어 산업을 바라보는 전 세계인들의 다양한 시선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비록 국적은 다르지만 미디어 산업이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하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opening plenary session과 점심시간이 지나고 저의 발표 시간이 되었습니다. 제가 발표를 한 곳은 다른 세션장보다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처음 발표를 하는 저에게는 전혀 작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다행히도 무사히(?) 다른 학회 참가자들의 발표를 들으면서 느낀 점은 한국만의 디지털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엄청난 강점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대부분의 국가들은 구글을 기본적인 검색엔진으로 사용하지만 한국은 네이버를 검색엔진으로 사용하기에 네이버에 대한 연구가 상당히 많았고, 특히 AI부문에서 구글의 AI와 네이버의 클로버가 같은 위치에서 연구되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확실히 평소 미디어 공부를 하던 한국에서 떠나 해외에서 여러 연구들을 보니 한국의 미디어 시장과 기술 현황이 어떠한지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객관화해서 볼 수 있게 되니 앞으로 내가 공부를 해야 할 분야가 어떤 부분인지를 깨닫기도 했었고, 타 국가의 미디어 산업이 어떤지도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첫날 발표 세션들이 끝나고 다시 메인홀인 Ballroom1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니 태국 전통 공연과 바이올린 연주와 함께 저녁 만찬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저녁 만찬과 공연을 즐기며 학회의 마지막 밤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학회의 마지막 날이 밝았습니다. 마지막 날 마지막 순서로는 Plenery session이 열렸습니다. Plenery session에서는 환경을 고려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telecommunication이 어떤 노력을 하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발표와 열띤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넓은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처음 보는 광경이었습니다. 국적, 나이,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모두가 하나의 공론장 속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동시에 궁금한 것에 대한 질문과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많은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 Student Award에 참여한 학생들에 대한 시상이 진행되었습니다. 시상에서 상을 받는 학생들을 보며 언젠가 나도 저 자리에서 상을 받을 날을 기약하며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생애 첫 논문작성과 논문 발표. 그것도 학부생이..! 영어로..! 이번 학회 참석은 학부생이었던 저에게는 한계를 시험하고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었던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너무나도 막연했던,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나는 할 수 있다.’로 답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앞으로도 그렇게 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여전히 많이 부족하고, 더 많이 공부하고 배워야 한다는 것 역시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겨울방학은 방법론에 관한 공부와 영어 공부, 그리고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 관련 분야에 대한 논문을 읽고 공부하며 보낼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아 물론, 이번에 쓴 논문에 대한 세부적인 수정 역시 진행할 예정입니다. 논문을 쓰고 공부를 하며 힘든 순간이 오더라도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 많은 도움 주시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이끌어주신 김정환 교수님, 많이 바쁘실 텐데도, 시도 때도 없이 하는 연락에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해 주신 최재서 선배님, 최창욱 선배님
정말 감사합니다!
작성자 : 김동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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